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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게 되면, 적당한 긴장감과 샷의 집중력 향상, 그리고 재미를 위해 내기 게임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내기 안좋아하는 분들 없을 겁니다.

 

내기 좋아하고 말 만들기 좋아하고 조합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골퍼들 덕분에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다양한 종류의 골프 내기 게임이 있습니다. 

 

 

내기를 할 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못 치는 사람과의 조화입니다. 친한 사이면, 무조건 스트로크(스크래치라고도 합니다)로 내기를 하지만, 백돌이와 싱글이 같이 치면 내기를 못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도 할 수 있는 내기들이 있습니다. 물론 못치는 사람들이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운이 좋으면 이길수도 있는 방법들입니다.

 

후핸디 게임

후핸디는 말 그대로 나중에 핸디를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은 스트로크 플레이입니다. 게임 시작 전에 핸디 얼마 주고 이런거 없습니다. 게임 시작 전 "배판" 규칙만 정하면 됩니다.

 

기본적인 배판 규칙은 ① 3명 이상이 동타일 경우 ② 한명이 트리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경우 (파3홀에서는 더블보기 이상) ③ 한명이 버디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할 경우 입니다. 

 

그리고, 위 상황이 발생한 홀에서 배판 적용을 할 것인지, 다음 홀에서 배판을 적용할 것인지를 정합니다. 보통은 다음홀로 넘기지 않고, 해당 홀에서 배판을 정합니다. (당홀배판 이라고 합니다)

 

가을 골프장(픽사베이)

이렇게 정해서 열심히 골프를 치고, 그 홀에서 점수차가 난 만큼 주고받으시면 됩니다. 배판에서는 점수차의 2배를 지급하면 됩니다. 

 

전반홀이 끝나면 중간 정산을 합니다. 9홀의 결과를 가지고 차이난 금액만큼 또 주고 받으시면 됩니다. 

 

게임 중에는 못치는 사람이 잘치는 사람에게 돈을 줬다면, 정산할 때에는 잘 친 사람이 못친 사람에게 타수만큼 돌려줍니다. 얼마나 인간적입니까?

 

그럼, 똔똔 아니냐라고 할 수 있지만, 배판홀이 무조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따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배판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면, 모두가 즐겁게 골프를 친 것이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후핸디를 즐겨합니다. 스트로크만큼이나 집중할 수 있고, 못쳐도 크게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뽑기 게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뽑기가 유명해 졌습니다. 오징어게임에서의 뽑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골프에서의 뽑기는 운이 필요합니다. 

 

해당 홀에서 가장 잘 친 사람이 못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뽑기를 하는 방법은 ① 경기전 게임머니를 걷는다. (18홀이기 때문에 1인당 1만원(천원 10장)이면 좋습니다) ② 홀이 끝날 때마다 5개의 막대기 중 1개씩 뽑는다 ② 같은 모양이 나온 사람과 팀이 된다 ③ 스코어를 합산하여 낮은 점수를 기록한 팀이 각각 1천원을 가져간다 입니다. 

 

골프는 4명이서 하는데 왜 막대기는 5개냐면, 1개는 조커입니다. 보통 "J"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조커입니다. 조커는 말 그대로 자신이 기록한 타수는 무시하고, 조커의 타수로 계산을 합니다. 보통은 조커를 '보기'로 정합니다. 버디를 한 사람이 조커를 뽑으면? 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해당 홀에서 비길 경우도 생깁니다. 이 때는 다음 홀로 이월을 합니다. 게임머니가 클 경우에는 캐디피로 적립하기도 합니다. 

 

1인당 1만원을 걷으면, 4명이면 총 4만원이 게임머니가 됩니다. 홀당 2천원씩 소진이 되니까, 4천원이 남게 됩니다. 이 4천원은 파3홀에서 니어핀을 한 사람에게 주기도 합니다. 니어핀이 없다? 그러면 캐디피로 적립하거나, 다음 홀에서 배판 니어핀을 하면 됩니다. 

 

OECD에 가입한 골퍼는 벙커에 들어가면 원조금을 내야 한다(픽사베이)

 

뽑기 게임은 기본적으로 잘 치는 사람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독주하는 사람을 위한 패널티도 있습니다. 패널티 이름은 OECD입니다. 6천원을 획득한 사람은 무조건 OECD 선진국에 가입해서 못딴 사람들을 위해 돈으로 원조를 해야 됩니다. 

 

원조를 해야되는 상황은 OB, 헤저드, 벙커에 들어갈 경우, 3퍼트 이상을 하거나, 트리플 보기(파3에서는 더블보기) 이상을 하는 경우입니다. 해당 상황이 발생하면 1천원씩 원조를 합니다. 원조금 상한선을 두기도 하는데 보통 2천원으로 정합니다. 

 

 

좌탄우탄 게임

뽑기와 같은 방식의 게임입니다. 다만, 팀을 정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뽑기는 막대기를 "뽑아서" 팀을 정한다면, 좌탄우탄은 타샷의 결과를 가지고 팀을 정합니다. 감이 왔나요? 

 

티샷 후, 핀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샷을 날린 2명이 한팀이되고, 오른쪽으로 샷을 날린 2명이 한팀이 되어 낮은 점수를 기록한 팀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상으로, 필드 골프장에서 흔하게 하는 내기 게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즐거운 라운딩과 샷의 집중력, 적당한 긴장감을 위해 하는 것이므로, 과도한 내기 게임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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